posted by 김도련 2022. 2. 2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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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느질로 누빔한 가방이 너무 예뻐서 그 원단을 한 마 사고, 누빔솜이 두꺼우면 좋을 것 같아서 두꺼운걸로 사서 누비기 시작했었다. 며칠을 했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손 아프고, 숙여서 하니 허리에 목까지 두번은 못할 짓이라고 생각하며 겨우 누빔 완성하니 지쳐서 가방을 못 만들겠다. 그리고 아직 실이 살아 있다고 해야하나? 재단을 하면 다 풀릴 것 같아서 길들인다고 짱박아 놨었는데, 그게 벌써 9~8년 정도 되었다.

 

누빔솜 남는거 아는 동생한테 받아놓은거 보고 내가 잘못했구나를 알았던게, 누빔솜이 너무 두껍다.

그러다 대마도 갈때 면세점에서 산 백팩의 레자(인공가죽)가 몇번 사용 안했는데, 벗겨졌다. 그러고도 1년을 쓰고 있으니 얼마나 없어 보였을까? ㅋㅋ

아무생각없이 사용했는데, 어느날 현타와서 백팩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그럼 10년 가량 묵은 천을 사용해야지 했는데, 잘못된 선택인듯... 누빔 진짜 두꺼워서 바늘 4조각 나면서 조각나고.... 두꺼우니 뒤집는 것도 안되고... 

 

방수원단으로 여행갈 때 쓸려고 만든 책가방... 결론은 방수원단이 아니었고, 무엇보다 패턴 있는 걸로 만들었는데, 그땐 내가 뭘 잘못했나 했더니 이번에 만들면서 확실히 알았다. 패턴이 이상하다... 지퍼부분 원단이 터무니 없이 크다. 그래서 지퍼가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수정해야하는데, 다음에 또 만들일이 있을까 싶어서 수정은 안했는데.. 힘겹게 만들고 원하는 모양이 안되었다.

 

 

그리고 왜 또 책가방인지... 생각해보니 이건... 지금 내가 쓰기에는 좀... 너무 책가방 같은.... 하...

 

바늘 부러지고 나서 손바느질 할 수 있는건 손바느질 해가며 했더니... 금요일 재단하고 토요일 일요일까지... 매달려서 완성하고... 그랬음에도 길이 안맞아 완벽하지도 않고...

 

그래도 속 시원한건... 저 원단 다 사용했다는거!... 

 

뚜벅이라 걸어다니는데, 가방에 뭔가를 많이 넣고 다니는 편이라 백팩이 허리도 안아프고 좋아서 초등학교 일할 때부터 계속 사용하고 있는데, 다음부터는 사야겠다 싶은데, 마침 사촌언니 전화와서 뭐하냐 길래 책가방 만들고 있다고 하니 자동차 몰고 다니는 언니가 책가방이면 있다고 챙겨놓겠단다... 음... 이 가방처럼 정말 책가방이면 쓰기 좀 그런데....

이 나이에 들고 다닐 수 있는 백팩이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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