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김도련 2016. 1. 18.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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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년 겨울엔 흰색코트에 빠져서 흰색코트만든다고 혼자 아등바등하다가

맘에 드는 원단 한마에 6만원하는 통에 포기%EB%95%80%EC%82%90%EC%A7%88%20%EC%97%AC%EC%9E%90%EC%95%84%EA%B8%B0 했었는데,

이번엔 검정코트%ED%86%A0%EB%81%BC에 빠졌다. 그나마 다행인건 장년엔 디자인도 이쁘게%EC%9E%A5%EB%AF%B8%EA%BD%83 하겠다고

계속 코트 디자인 보러다닌다고 정신없었는데,

이번엔 기본코트~ 딱 기본코트

프린세스 라인도 없는 통짜~~H코트로 만들려고 마음먹었다.

그랬더니 말리는 사람이 있다. 프린세스라인으로 해야 예쁘다며, 계속 H라인은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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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2015년 마지막날 친구가 결혼식 한복 맞추기 위해 서문시장 간다고

같이 가자고 해서 나섰다가 덜컥 원단을 사버렸다. 어떤식으로 만들지 생각도 안하고 그냥

다른 원단에 비해 촉감이 좋아서 샀다.

2016년이 되어 바로 만들려니 웬지 몸부터 풀어야 될 것 같아서 가방, 파우치, 동전지갑 만들고,

드디어 패턴그려서 가봉을 했는데,,,, 정말 이건 아니지 싶다.O_O

안그래도 뚱뚱한 애를 완전 상돼지%EB%8F%BC%EC%A7%80로 만드는데, 결국 H라인 포기해야하나??

그렇게 또 디자인을 보기 시작했다.

 

 

 

 

↓↓↓ 단추구멍 뚫기 전에 찍은 사진

 

결국 허리가 얇아 보일려면 프린세스밖에 없는 것 같아서 고집을 꺾고,

다시 패턴을 그리고 가봉을 했다.

더블 단추를 고집해서 했는데, 또.........상돼지%EB%8F%BC%EC%A7%80다.

아~~놔%EB%86%80%EB%9E%8C%20%EB%B6%84%ED%99%8D%EB%8F%99%EA%B8%80%EC%9D%B4

또다시 코트 디자인 보기 시작했다. 벌써 며칠째인지.

계속 고민하다가 갑자기 래글런소매로 해 볼까? 생각이 들었다.
바로 또 패턴 그리고 가봉...

근데, 괜찮다.%EC%A2%8B%EC%95%84%20%EB%8F%99%EA%B8%80%EC%9D%B4    %EB%AF%B8%EC%86%8C   

 

 

 

가봉 확인하고 바로 재단에 들어갔다. 하지만 오버사이즈라 겉감이 약간 부족하다.

원단을 다 펴 놓고 패턴 이리저리 옮겨가며 겨우~ 되기는 하는데, 문제는 뒤트임이 도저히 안된다.

안감도 솜누비 안감을 쓸려고 마음먹었는데, 이것도 부족하다. 뒤트임만 없으면 겨우 된다.

그래서 뒤트임 결국 포기...%EC%97%89%EC%97%89%20%EB%8F%99%EA%B8%80%EC%9D%B4

소매는 누비원단이 없어서 그냥 안감으로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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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이상해진다. 에휴

 

 

재단%EA%B0%80%EC%9C%84 의 마지막 안감을 꺼냈는데... 반에 반마밖에 안된다.

결국 서문시장 다시 가야된다. 젠장.

 

 

 

다음날 서문시장가서 부족한거 사면서 똑딱이 단추를 샀다. 이번엔 똑딱이 단추로 할꺼다.

그럼 키가 커보일것이다.%EB%AF%B8%EC%86%8C%20%EB%8F%99%EA%B8%80%EC%9D%B4

집에와서 소매도 누비안감으로 재단%EA%B0%80%EC%9C%84해서 미싱시작~~

항상 대충대충에 빨리빨리를 생각하며 했는데, 이번엔 칼 같이 하리라 마음먹은 상태라

정말 칼같이 했다. 그래서 칼라까지 딱 다 맞게 GOOD

근데, 겉감이 디자인 생각하기전에 사서 얇다고 생각했는데, 뻣뻣해서 생각보다 두껍다.

그런데다가 누비안감을 사용했으니 이건 뭐... 옷이 아니라 이불이다.

똑딱이 단추를 달았는데,

이것도 내가 생각한 느낌이 아니다.

 

 

다음날 누비 안감 다 뜯어 내고, 정상적인 안감 재단해서 다시 박았다.

그리고 또 다음날 서문시장가서 먼저 단추를 선택하는데,

금장단추를 원했는데, 생각보다 큰 사이즈가 없다. 40분 넘게 돌아다니다.

겨우 찾아서 단추부터 사고, 단추구멍까지 뚫었다.

아~~ 힘들어

그리고 오늘(지금 시간이 새벽이니까) 월요일 완성한 옷을 세탁소에 맡길꺼다.

그럼 끝이 난다.

 

이번주에 친구 결혼식에 이 옷을 입을지 다른 옷을 입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 전에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옷을 만들면서 이렇게 힘들어보긴 처음인듯...

나에게 내가 위로의 말을 하고 싶다.

"그래~~ 너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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