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김도련 2020. 11. 18.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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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쯤 극세사 잠옷을 선물받고 다음해에도 극세사 잠옷을 선물받았다.

추위를 많이 타다보니 여름을 제외하고 주구장창 2개의 잠옷을 돌려가며 입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고무가 늘어나 어짜피 미싱하는 사람이다 보니 고무 교체해가며 입었는데, 처음 선물받은 잠옷은 보풀이 심해서 더이상은 못 입을 듯하여 버리기 전에 다 뜯어서 패턴으로 그려서 갖고 있었는데, 그것이 이번에 쓰인다.



문화센터에서 만들 수 있는 만큼만 만들었다. 시간이 부족하기도 했고, 허리에 끈을 넣기 위해 단추구멍을 뚫어야 하는데, 문화센터에 가정용 미싱이 있다고 하지만 단추구멍 노루발은 찾아야 된다고 해서 그건 집에서 만들기로 하고...

허리 오버록까지만 하고 집에 와서 완성했다.


굳이 끈을 넣은 이유가 오랫동안 입다보면 고무는 늘어나기 마련이라 끈이라도 있어야 될 것 같아서... 이 옷은 고무가 늘어나도 고무를 교체하기 힘들 것 같아서!


퍼(털)원단이라 수정한다고 뜯었다가 감당이 안될 것 같아서 끈도 같이 넣는 걸로 만들었다. 


입어보진 않았다. 온몸에 혹은 안에 입은 옷에 털 천지가 될까봐...

근데 왜 이렇게 길어보이지?? 나 다리도 짧은데, 온 집안을 쓸고 다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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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도련 2020. 11. 1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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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인조 퍼, 그러니까 털 원단으로 옷을 만들면서 느낀 것!!!

절~~~대 집에서 퍼(털)원단은 만들지 말자!!!! 였다.


입술모양 반목 인조 퍼 니트 만들기


만들지 말자고는 했지만 이미 사 놓은 퍼(털)원단이 있는데, 언젠가 뭔가를 만들기는 해야겠는데... 뭘 만들지 결정을 못해서 몇 년간을 묵혀두었다.


그 몇 년간 앞서 만든 퍼(털)원단 옷들을 생각하면... 추울 때 입는 건 좋은데, 그 것 말고도 외투... 특히 코트가 많으니 딱히 자주 입는 건 아니었다. 


내가 추워서 퍼(털) 옷이 제일 많이 생각날 때가 잠잘 때...

결국 입술모양 반목 인조 퍼 니트는 어느 순간 겨울 잠옷이 되었다. 



그래서 그냥 겨울 잠옷 만들기로 결정을 했다. 결정은 했지만...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만들어야 하는데, 작업할만한 장소가 없다.



이제 겨울이 다가오는데 얼른 만들어야 할 것같은데, 어쩌지??

하다가 문화센터에서 패션 강사하고 있는 언니한테 한번 물어봤다.

퍼(털)원단 작업하러 가도 되냐고... 거절해도 어쩔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오란다!!!



그렇게 교실하나가 비는 날 연락해서 갔다.

퍼(털)원단은 다른 사람 없는 곳에서 작업해야한다. 털 날림이 장난이 아니라서...


그리고 재단을 시작하자마자 최대한 빨리 끝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퍼(털)원단 작업안한지 오래되어서 정말 이정도로 털 날림이 심할줄은 몰랐다.


정리를 할려고 빗자루로 쓸어도 먼지처럼 날리며 빗자루를 요리조리 피한다.


결국 물분무기 있는지 물어보고 계속 물 뿌려가며 정리하고...


재단한 책상, 미싱, 오버록 전체가 장난이 아니다.


언니 미안해... 내가 최대한 정리하고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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