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인조 퍼, 그러니까 털 원단으로 옷을 만들면서 느낀 것!!!
절~~~대 집에서 퍼(털)원단은 만들지 말자!!!! 였다.
만들지 말자고는 했지만 이미 사 놓은 퍼(털)원단이 있는데, 언젠가 뭔가를 만들기는 해야겠는데... 뭘 만들지 결정을 못해서 몇 년간을 묵혀두었다.
그 몇 년간 앞서 만든 퍼(털)원단 옷들을 생각하면... 추울 때 입는 건 좋은데, 그 것 말고도 외투... 특히 코트가 많으니 딱히 자주 입는 건 아니었다.
내가 추워서 퍼(털) 옷이 제일 많이 생각날 때가 잠잘 때...
결국 입술모양 반목 인조 퍼 니트는 어느 순간 겨울 잠옷이 되었다.
그래서 그냥 겨울 잠옷 만들기로 결정을 했다. 결정은 했지만...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만들어야 하는데, 작업할만한 장소가 없다.
이제 겨울이 다가오는데 얼른 만들어야 할 것같은데, 어쩌지??
하다가 문화센터에서 패션 강사하고 있는 언니한테 한번 물어봤다.
퍼(털)원단 작업하러 가도 되냐고... 거절해도 어쩔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오란다!!!
그렇게 교실하나가 비는 날 연락해서 갔다.
퍼(털)원단은 다른 사람 없는 곳에서 작업해야한다. 털 날림이 장난이 아니라서...
그리고 재단을 시작하자마자 최대한 빨리 끝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퍼(털)원단 작업안한지 오래되어서 정말 이정도로 털 날림이 심할줄은 몰랐다.
정리를 할려고 빗자루로 쓸어도 먼지처럼 날리며 빗자루를 요리조리 피한다.
결국 물분무기 있는지 물어보고 계속 물 뿌려가며 정리하고...
재단한 책상, 미싱, 오버록 전체가 장난이 아니다.
언니 미안해... 내가 최대한 정리하고 갈게....